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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둘째 낳은 에티오피아 난민신청 산모에 '온정 릴레이'
경도신문 2026-09-22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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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둘째 낳은 에티오피아 난민신청 산모에 '온정 릴레이'

▲ 새생명사랑실천회가 18일 인천 아인병원에서 차 안에서 둘째를 출산한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신청자 가정을 위해 '출산위기가정 사랑의 병원비 후원금' 200만 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낯선 이의 차 안에서 둘째를 낳은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신청자 가정에 인천의 봉사단체와 병원, 지원기관들이 함께 손을 내밀었다.
새생명사랑실천회는 18일 인천 아인병원에서 메셀레 리디아 카사훈(32)씨에게 후원금 200만 원을 지원했다.
리디아씨는 하루 전인 17일 오후 11시50분쯤 연수구 함박마을 길에서 한 여성 운전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차에 오르자마자 딸을 낳았다.
출산 예정일은 이달 28일이었지만 폐에 물이 차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8일 유도분만을 앞두고 있던 참이었다.
리디아씨는 오는 21일 퇴원할 예정이다.
건강보험이 없는 리디아씨 가족에게 출산은 곧 병원비 걱정이었다.
첫째를 낳을 때도 아인병원이 병원비를 감면해 주는 등 도움을 줬지만, 이번 둘째 출산 비용은 600만~7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병원 밖에서 아이를 낳으면서 분만 비용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병원비 부담을 덜었다고 가족의 어려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리디아씨와 남편 베레켓씨는 난민 신청이 기각된 뒤 소송과 재신청을 이어가고 있다.
체류 신분이 불안정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월세와 식비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 지난 17일 밤 차 안에서 둘째 딸을 출산한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신청자 메셀레 리디아 카사훈(왼쪽)씨와 남편 베레켓씨가 18일 인천 아인병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인병원은 연수구·남동구 가족센터와 인천외국인지원센터 등 여러 기관과 단체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새생명사랑실천회 200만 원, 세이브더칠드런이 연결한 남동구가족센터 300만 원, 라이프오브칠드런 200만 원 등 모두 700만 원이 모였다.
이 가운데 300만 원은 분만비와 앞으로 가족이 쓸 진료비로, 나머지 400만 원은 주거·교육·기초생활 환경 개선에 쓰기로 했다.
병원도 진료비 10% 감면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말이 서툰 리디아씨는 이웃과 교류 없이 네 살배기 첫딸과 함께 집 안에서만 지내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양육 지원 활동가는 "밖에 나가기 무서워 계속 집에만 있고, 저희가 오는 날만 딸과 둘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세탁기가 고장 나 만삭의 몸으로 코인빨래방을 오갔고, 끼니는 주로 콩을 볶아 해결했다.
돈이 생기면 남편이 갈비탕 한 그릇을 포장해 와 집에서 나눠 먹는 게 몇 달에 한 번 누리는 유일한 호사였다.
그런 리디아씨에게 이번 도움은 뜻밖의 선물이었다.
리디아씨는 "한국에서 천사들을 만난 것 같다"며 "이렇게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최향숙 새생명사랑실천회 사무국장은 "평범한 가정이 아니라 위기에 놓인 가정의 산모와 신생아를 돕는 것이 단체의 모토"라며 "앞으로도 아이를 낳기 힘든 상황에 처한 산모와 신생아가 있으면 계속 도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생명사랑실천회는 지역의 CEO와 시민들이 모인 봉사단체로, 아인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위기 가정의 산모와 신생아를 돕고 있다.
📌원문보기
http://www.kyungdosinmoon.com/news/articleView.html?idxno=18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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