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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 의지보다 치료 전략을 바꿀 때

헬스중앙 2026-09-02 조회수: 14



[헬스중앙]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 의지보다 치료 전략을 바꿀 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마다 식단을 줄이고 운동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참기 어려운 식욕 앞에 결심은 매번 무너지고, 어렵게 줄인 체중은 이내 제자리로 돌아온다.
심지어 이전 체중보다 더 늘어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비만을 '게으르고, 식탐 많고, 운동하지 않으며,
조언을 듣지 않아 생긴 의지력의 문제'로 치부하고 단정 지어 버린다. 실패를 거듭하는 당사자들 역시 자신의 정신력을 탓하며 자책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는 비만에 대한 명백한 오해다. 비만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마다 식욕을 느끼는 뇌 기전, 포만감 유지 시간, 에너지 소비 방식 등 체중 조절 시스템 전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중의 인식과 달리 의학계에서는 진작에 비만을 생활습관의 산물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가필요한
만성질환인 ‘비만병’으로 정의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해 오고 있다.

식사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의 기본인 것은 맞지만, 식욕을 참고 운동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비만이 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체중 증가를 이끄는 요인과 지금까지 시도한 치료가 나에게 적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체중계 숫자 너머, 비만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실제로 대한비만학회의 '2025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비만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2.1배, 고혈압은 1.9배 높다. 대사증후군은 3.1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5.2배, 만성콩팥병은 1.4배 높게 나타나는 등
다양한 동반질환 위험을 폭발적으로 높인다. 이처럼 비만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꾸준히 효과를 유지하려면 나에게 맞는 전략이 필요하고,
그 출발점이 바로 나의 비만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비만의 원인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자신의 '비만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적용해야 비로소 해결의 가능성이 보인다.


같은 다이어트가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

비만 유형을 파악하기 위한 대표적 접근법으로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제안한 '표현형 비만' 개념이 있다.
비만 환자들의 생리적·행동적 특성을 분석해 체중 증가의 주요 기전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것이다.
충분히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는 '뇌고픔형', 식사 후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 '장 포만감 결핍형', 스트레스나 감정 변화에 따라
음식을 찾는 '감정 식욕형',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낮은 '대사 저항형'이 이에 해당한다. 


각 유형은 다이어트 과정에서도 서로 다른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뇌고픔형은 식사를 멈추게 하는 포만 신호가 약해 정해둔 양에서 식사를 멈추기 어렵다.
장 포만감 결핍형은 식사 직후에는 배부르지만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아 금세 다시 음식을 찾게 된다.
감정 식욕형은 신체적 허기보다 스트레스에 반응해 음식을 섭취하며, 대사 저항형은 식사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도 기대만큼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생리적 기전이 저마다 다른데, 단지 "참고 버티라"는 개인의 의지만 요구하니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의지를 다잡는 대신 나에게 맞는 치료를 찾을 때

생활습관 개선은 모든 비만 치료의 기본이지만, 개인이 가진 식욕과 대사 기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비만 치료를 시작할 때는 자신에게 두드러지는 비만 유형과 동반질환, 이전 치료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물론 하나의 표현형만 나타나기보다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각 유형에 맞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치료 전략과 약물들이 개발되어 있어,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뇌고픔형을 예로 들어보자. 이 유형은 포만감과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기능의 차이로 발생한다.
충분한 에너지가 섭취되었음에도 뇌가 계속 배고픔 신호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식사를 마쳤는데도
무언가 더 먹고 싶거나 하루 종일 음식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야식과 과식 충동이 반복된다.
식사 직후에는 배부르지만 포만감이 빠르게 사라지는 장 포만감 결핍형과 달리 뇌고픔형은 식사 중에도 배부름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보다 뇌의 식욕 신호 자체를 조절하는 치료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물론 표현형이 반드시 하나의 치료법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이해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자신의 비만 유형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어떤 접근이 유리할지, 어떤 약제가 더 도움이 될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는 당신이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시도한 방법이
나의 생리적 비만 특성과 맞지 않았다는 몸의 신호일 수 있다.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유형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체중과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출발점이다.
이제는 자책을 멈추고, 나의 비만 원인에 맞는 제대로 된 치료 전략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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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344